2600 miles Camping Tour 1


2016년 6월 17일(금)  – 집에서는 아침 10시에 출발했지만 중간에 산타 클라리타에 들러서 salami와 치즈를 사고 안약도 사고 점심을 먹고 갔다. 그랬더니 곧바로 갔으면 182마일, 3시간 9분이 걸릴 거리를 206마일 6시간 반이 걸려서 저녁 4시 30분에 도착했다.

떠나기 전에는 Santa Barbara에서 어제 밤에 산불이 나서 길을 막았었기 때문에 카추마 레이크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밤새 불길이 동쪽으로 이동해서 오히려 Fwy 101은 길이 다시 열리고 하늘도 맑았고 동쪽에는 구름기둥과 붉은 연기가 하늘을 덮고 있었다.

출발 전 – 46333, Gas $41, 한국 마켙 $100, Trader Joe $29.12, Valley Produce $30


Jalama Beach State Park Camping Ground는 자리가 없었다.
할 수 없이 Lompok 시내로 나와서 Home Depot 파킹장에서 자고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다시 Jalama Beach 로 갔더니 하루밤을 지낼 수 있는 자리를 허락 받았다.


Jalama Beach는 전에도 여러번 갔던 곳이다. Fwy 101 에서 Lompok 가는 길 PCH 1을 따라 가다가 중간에 Jalama Beach Rd로 우회전을 해서 꼬불 꼬불 숲길을 따라 해변으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습기가 많아 푸른 이끼를 두른 어린 참나무 숲이다. 남가주의 강우량이 적어 이 근방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경치다. 비도 안 오는데 어떻게 이렇게 이끼가 많을까 궁금했는데 아침 일찍 이길을 들어가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길을 가는데 자동차의 앞유리창이 와
이퍼를 사용해야만 할 정도로 안개가 비가 되어  내렸다.
바다에는 늘 안개가 끼고 새벽에는 공기가 차니까 늘 이렇게 안개비가 내려서 비가 안 와도 이끼가 살기에 적합한 습기가 공급된다.
그러나 강우량은 적어서 참나무는 구불 구불 가지들이 구부러지고 아름드리 굵은 나무는 없었다.

날씨는 쾌청이다.

이른 아침 해변에는 마른 모래밭은 바람으로 생긴 주름굴곡과 물새 발자국 그리고 애기물개가 한마리 나와있었다.

하루종일 이곳 저곳 낚시를 해봤으나 작은 도미 세마리만 오전중에 잡았는데 도로 놓아주고 더이상 잡히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고기를 잡았느냐고 물어봐서 못잡았다고 했더니  어제는 고기가 많이 잡혔는데 오늘은 자기도 하나도 못잡았다고 이상하다고 했다.
46540, Camp Fee  $45, Food $56.43, Gas $38.50

6월 19일(일) – 46671, Camp  fee $45

 

PCH 1을 따라 올라가 Moro Bay State Park Campground에서 잤다.

Bay는 호수같이 수심이 얕고 파도가 전혀 없이 잔잔하고 조용하다. 진흙이 섞인 모래밭은 단단하다. 캠프장에서 바다가 가까워 아이들 놀기는 좋겠다. 올들어 최고 기온으로 엘에이에서는 100도가 넘었다고 했는데 이곳은 한낮 서너시간만 볕이 따갑기는 하지만 오히려 기온은 기분 좋을 정도로 쌀쌀하다.
Bay는 멀리 Moro Rock을 배경으로 둥글게 안으로 굽고 해안은 노송과 참나무가 우거져 한 폭의 그림같다.

 


 해안에는 보통 모래밭에 있는 게와 조개는 보이지 않고 갯달팽이 종류만 있었다. 파도의 물살이 있고 수온이 차고 물이 맑아야 도미나 락카드 같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 이곳은 낚시 장소로는 적합치 않아보였다.

Death Valley

Death Valley

좀 여유를 가지고 2박 3일에 데쓰밸리를 다녀왔어요.

Hwy 15를 타고 동북쪽으로 가다보면 Zzyzix 라는 재미있는 지명이 나오고 한참을 더가면  이런 곧은 길이 나옵니다. 저 아래 낮은 지대까지 한참을 내려가서 다시 까마득한 곳까지 올라가는 데는 십여분이 걸리고 대충 10마일은 되는것 같네요.

데스벨리 안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깜깜한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도 보고, 해뜨는 시각에 금빛으로 변하는 자브리카 포인트를 감상하고, 밤 사이에 모래사막에다 그려놓은 움직이는 생명들의 흔적들도 보고 싶었지만 호텔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캘리포니아주에서 네바다주로 한발을 넘어가면 바로 나오는 프림이라는 곳에서 한밤을 자고 아침 일찍 떠나서  가능한 한 많은것을 보고 론파인에 까지 가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폐광이 되었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광석들이 상당히 다양하고 풍성했던 모양입니다.

금도 많이 나왔지만

제일 많이 나오는 광석은 Borax.

옛날 어렸을 때에 땅에 그림을 그리며 놀던 석필 같기도 하고 분필같기도 한 돌인데 이것이 여러가지의 공업용 쓰임새가 있기 때문에 한때는 이것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합니다. 쓰임새를 적어서 기둥에 붙여놓았는데 쉽게 번역을 할 수가 없네요.

 

 

위는 자브리스크 전경을 선자리에서 한바퀴 돌며 찍은 동영상입니다.
새벽의 동녘빛이나 석양의 조명아래 찍었다면 정말 좋았을테지만 아쉬웠죠.

3월 19일, 오늘은 다행히도 기온이 엘에이와 별 차이가 없네요.

낮 최고 기온이 화씨 89도 볕은 무척 따갑지만 못견디게 덥지는 않았어요.

옆의 사진들은 아티스트 드라이브.
그야말로 화가의 붓질처럼 여러가지 색의 토질이 섞여서 그림같은 모양을 하고 있네요.

 

소금밭으로 내려 가다가 모르면 그냥 지나치기 쉽게 생겼어요. 사인을 보고 옆에 좁은 길로 들어가서 한바퀴를 돌아나오는 동안 이런 진풍경이 숨어 있습니다.

 

광활한 소금밭
그러나 이것은 산 위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것입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소금밭으로 내려가지는 않았어요.
오가며 노변의 야생화를 찍은 사진들입니다.

 

 

 

 

 

 

 

 

 

 

 

 

 

모래사막인데 정말 모래가 고왔어요.

 

대규모의 태양 발전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Las Vegas의 엄청난 전력 소모를 여기서 돕는가 생각되었어요. 인근에는 다른 도시가 없으니까요.

 

Lone Pine에 늦게 도착하여 자고서 아침에 올려다 본 산의 풍경입니다.

 

돌아오다가 Fwy 395 와 Fwy 14가 만나는 지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보시는 바와 같이 푸짐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Teriyaki Sauce

~ ~ 고기 요리에는 더 없이 좋은 소스!
사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고 좋아요! ~ ~

재료 – 간장 1 C, 설탕 1/2 C,
사과 1개, 오랜지 1개, 파인애플 1/2 C, 레몬즙 2 TS, 마늘 3쪽, 생강 2쪽,
미린 1/4 C, 식초 3 Ts, 녹말가루 3 Ts, 물 1/4 C

 

 

먼저 간장 1 C, 설탕 1 C, 사과 1개, 오랜지 1개,  파인애플 1/2C,  마늘 3쪽, 생강 2쪽을 믹서에 넣고 갈아서 냄비에 붓고 중불로 끓이세요.

거품이 나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서서히 졸입니다. 1/4정도의 수분이 날아가고 농도가 진해졌을 때에 미린 1/4 C, 레몬즙 2  Ts, 식초 3 Ts을 넣고 간을 봅니다.
과일의 당도에 따라서 맛이 조금 틀릴 수 있으니 너무 달면 식초를 조금 더 넣고 너무 시면 설탕을 조금 더 넣습니다.

 

간이 맞고 다시 끓기 시작하면 녹말가루 3 Ts을 물 1/4 C에 개서 천천히 부어가며 저어줍니다.

 

이것은 간장과 설탕의 농도가 진해서 한번 만들면 방부제가 없어도 사개월은 넉넉히 보존 할 수 있습니다. 마켙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맛이 좋아요.

테리야끼 쏘스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구이에 두루 잘 쓰이고 또 연어구이나 다른 생선구이에 발라도 좋습니다.

하와이 식으로 스팸을 구워서 흰밥에 테리야끼 쏘스를 발라서 구운 스팸을 얹고 김으로 돌돌 말아서 싸면 ‘무스비’가 됩니다.

yams dish for Thanksgiving: easy and the best!

~ ~ 터키에는 크랜베리 쏘스
그러나 그보다 못지 않게 꼭 필요한 것은 Yam! ~ ~

이보다 더 맛있는 Yam은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아주 간단하면서도 악마의 유혹처럼 맛있어서 터키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도  이걸 곁들여 먹으면 터키를 좋아하게 됩니다.

 재료 –  Yam 3 lb,  신 사과 2개, 

            황설탕 3 C,  버터1/2 C, 술 1/4 C, 계피가루 2 Ts

Yam 을 씼어서 껍질을 벗겨놓습니다.

맛은 어차피 설탕을 많이 쓰지만 가능하면 색이 더 진한 것이 보기가 좋습니다

 









모양을 일부러 내지 말고 꺽뚝 썰기로 자르지만 크기는 대강 같은 크기로 하는 것이 좋고 또 너무 작게 자르지 않습니다.
너무 작으면 졸아들었을 때에 아주 형체가 없어지고 죽같은 모양이 되니까  좀 큼직하게 잘라 놓습니다.

냄비에 버터를 먼저 넣고 
다음에 Yam과 신 사과를넣고
황설탕을 얹어서 아주 약한 불에 올려놓습니다. 
사과는 신맛이 강하게 나는 것이 좋고, 나중에 설탕에 절여져서 많이 사작아지니까 사과도 좀 크게 자르는 것이 좋습니다. 

약한 불에서 15분 정도 놔두면 버터와 설탕이 녹고 Yam이 설탕에 절여져서 쪼그라들고 국물이 많이 생깁니다. 국물이 많이 생기면 불을 중불로 올려서 국물이 졸아들때까지 졸입니다.

국물이 졸아들면 설탕의 농도가 진해져서 거품이 생기는데 이때부터는 냄비를 기울여서 국물이 어느정도인지 자주 확인을 합니다. 
거품 때문에 국물이 많은줄 착각하기 쉬우나 국물이 졸아들어서 밑에서는 이미 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국물이 거의 졸아들었으면 여기에 술과 계피가루를 끼얹고 냄비를 기울여서 수저로 국물을 끼얹어서 술이 고루 퍼지게 합니다.
절대로 중간에 수저나 주걱으로 저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형체가 뭉그러져서 죽이 되니까요.  
불을 끄고 잠시 놓아두었다가 식으면 접시에 담아냅니다.

술은 아무 술이나 좋지만 강도가 센 술이 더 좋습니다.
술은 맛도 훌륭하게 만들지만 고운 색을 보존합니다.
술을 넣지 않으면 금방은 곱지만 시간이 지나면 맛은 변함이 없지만 곧 갈색으로 변합니다. 

마추야마 여행기 4 –

여덦째 날 
오늘은 우와지마엘 다녀왔다. 기차를 타고 남쪽끝  바다가 나오기까지  세시간을  기차를 타고 갔다. 이곳은 미깡 오랜지가 나는 곳이다. 숲이 우거진지고 넓은 땅이 거의 없는 산악지대여서 풍광은 좋았다. 추위를 못견디는 오랜지 나무가 일본 본토 사람들이 보면 신기할까 미국에서 더우기 발렌시아 오랜지의 고장에서 큰 규모의 밭을 많이 봐온 내 눈에는 너무나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여기 저기 조금씩 오랜지 밭이 많이 있기는 했다. 계단식 차밭도 규모가 아주 적어서 그다지 볼품이 되지 못했다. 진주 양식장이 있다 하여 선물용으로 좀 사려고 찾아갖지만 역시 규모가 작고 선택의 폭이 적어서 망서리다가 조그만 부로치를 두개 사가지고 왔다. 
마추야먀에서부터 여기 저기에 도미밥을 선전을 많이 하는것을 봤는데 마추야마에서 먹어보니 그냥 흰 쌀밥 위에 도미회를 밥이 비칠 정도로 얇게 저며서 얹어 나오면  맑은 간장에 비벼 먹는 것인데 별맛이 없었다. 이곳에 도미 양식장이 있다고 하면서 이곳 특산품이라 하길래 여기서는 특히 싱싱할 것으로 여겨서 여기서 한번 더 도미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여기서는 마사고와 계란 노른자를 넣어서 함께 비벼 먹는 것인데 이것은 좀 먹기가 쉬웠다. 또  도미를 얹어서 밥을 하면 도미국물이 밥알에 배어 풍미가 좋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도 양념에 길들여진 내 입맛으로는 별미라 할 수 없었다. 결국 도미의 담백한 맛을 나는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도미 솥밥
도미살이 익으면서 국물이 밥에 배어서 맛있다고 하나
진한 양념에 길들여진 나는 그리 맛있지 않았다.
 도미밥 1
흰밥 위에 도미회를 얇게 저며서 얹었는데 유난히 노란색의 노른자와 간장을 넣어서 비벼 먹는다.
도미밥 2
도미밥으로는 제일 먹기가 쉬웠다. 
아홉째 날
어느새 날이 다 지나고 하루가 남았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 중에 관광은 미련이 없는데 마땅히 쇼핑을 하지못해서 고민중에 있다가 Uniqlo를 가보기로 했다. 
마추야마 시내에는 유니클로가 없고 마추야마 시역에서 기차를 타고 삼사십분 쯤 가면 에미후루 마사끼라는 쇼핑몰이 있는데 그리로 가면 유니클로가 있다고 했다.
동행한 장로님네는 가까운 미츠꼬시로 가고 우리는 전철을 타고 마추야마시 역으로 가서 기차를 갈아타고 ‘에미후루 마사끼’라는 쇼핑몰을 찾아갔다.
진작에 여기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여기는 일본의 유명 상표는 다 있는것 같았고 또 외국의 유명 상표들도 있어서 살만한 물건도 많고 구경할 만한 상품도 많았다. 돌아다니다 보니  이요은행의 지점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아무 제한 없이 일본 돈을 간단히 금방 바꿀 수 있었다. 나를 위해서 가방과 모자, 구두를 샀다. 여기서 아버지 잠바를 꼭 사고싶었는데 아버지 마음에 드는 마땅한 것을 찾지 못했다. 근사한 제과점이 있어서 빵을 사먹었는데 보기 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그걸로 점심을 대신해서 요기를 했는데도 시간이 다 지나고 다리도 아파서 다 돌아보지도 못한 아쉬움이 있다. 

백가지는 될것 같은 갖가지 화려한 빵 중에서 몇개를 골랐는데 맛은 보기만큼 맛있지 않았다.
마지막 날 
오늘은 호텔이 아침 10시까지 체크아웃이고  비행기 출발은 저녁 6시라서 작은 공항 안에서 할일 없는 하루를 보내야 한다. 조그만 시골 공항이라 좀 답답하고 지루할 것이다.
이곳에 올 때에 도꾜 하네다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과일 스낵을 사먹었는데 놀랍도록 참 맛있었다. 갈 때에도 꼭 한번 더 먹고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가운데 노란색 망고가 들어있는 과일 스낵을 사먹었다.
돌아갈 때는 보라색을 꼭 먹어봐야지 별렀더니 
결국 못 먹고 돌아왔다. 
여기에 올 때에 유버를 사용해보니 너무나 간편하고 편리했다. 집에서 떠날 때 삼분만에 택시가 집앞에 나타났고, 가면서 공항 보수공사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처음 가입자 혜택을 받아서 요금이 18불만 부과 되었다.
여기서 돌아갈 때도 uber를 사용할테니 괜한 걱정 말고 기다려라. 공항에 도착하면 즉시 메세지를 보내마.
쇼핑을 잘 못해서 마땅한 선물들을  잘 못 샀는데 우리가 먹을 반찬은 동네 슈퍼에서 많이 샀다. 미안!ㅎㅎㅎ
그런데 모두 소금에 절인것들이라 무척 무겁구나! 가방을 새로 사가지고 와서 바퀴가 잘 굴러서 짐을 다루기가 쉬울테니 다행이다.
날이 새니 온천을 한번 더 하고 아침을 먹고 짐을 마저 싸고 나가야겠다.
호텔에서 나가면 소식 뚝 이다.
집에서 보자!
경인이가 베비시터와 잘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딸아! 잘 다녀와라!
뉴욕으로 마라톤을 하러 떠나는 너를 보지 못해서 섭섭하지만 할 수 없지!
기도하마!
돌아와서
온천욕을 아침 저녁으로 욕심껏 했더니 피로가 풀리기보다 오히려 좀 더 피곤한 것 같았다. 마추야마 공항에서 하릴없이 네시간을 기다리는데 어찌나 지루하던지! 하네다 공항에서는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바꿔타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갈 때에는 국내선 공항에서 기다렸는데 거기는 화려한 상점들이 많고 먹을 식당과 음료를 파는 곳이 많았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는 국제선에서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거기는 오직 한 상점과 우동집 두곳이 있을 뿐이어서 기대했던 그 맛있는 스낵을 다시 먹어보지 못하고 저녁도 맛없는 인스턴트 라면으로 때웠다. 
갈 때는 기대감에 부풀어서 기내에서 잠을 설쳤는데 올 때는 골아떨어졌다. ANA 항공사의 기내식은 갈 때도 올 때도 참 맛있었다. 
문어초와 연근조림

이번처럼 일본음식을 한끼도 거르지 않고 계속해서 많이 먹어보기는 처음이다. 그렇다고 특별하다거나 여러종류의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대체로 음식들이 깔끔하고 참 맛있다. 그리고 맛도 좋은 만큼  눈도 즐겁게 예쁘다. 
음식에서 맛만큼이나 보기도 중요시 여기는 문화라는 걸 확실히 느꼈다. 음식점에서들은 앙증맞고 예쁜 그릇에 작은 양의 음식을 정갈하고 반듯한 모양새로 담아내온다. 한식의 서민 정서는 푸짐해야 먹음직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그게 정 반대다. 
마켙에서 파는 야채를 보면 얼마나 음식을 정갈하게 다루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전에 동경에 갔을 때에 스끼지의 새벽 시장에서 파는 생선들을 보고 그 신선함에 놀랐었다. 생선이 모두 유리로 만들어놓은 작품같다고 할 정도로 색이 선명하고 반짝 반짝 빛났다. 그런데 이번에 또 놀란것은 이런 시골 시장에서도 정갈하고 반듯하지 않은 것은 볼 수가 없었다. 식재료들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들은 비싸게 사는 만큼 아껴서 조금씩 소식을 맛있게 즐기며 먹는 문화인것 같았다.  
마켙의 정갈하고 싱싱한 야채들

다시마 채 장아찌

 일본 거리는 깨끗하다. 어디에도 지저분한 곳을 볼 수 없다. 시골 구석에도 그런 곳은 못봤다. 아무리 옛날 모습을 벗지 못하고 후진 골목길이나  낙후된 지역에서도 휴지나 담배꽁초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고 휴지통이 이 미국처럼 곳곳에 널려 있지도 않다. 아마 모두가 한사람 한사람 개인이 조신한 몸가짐으로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습관인것 같았다.

에미후루 마사끼에서 어린이 화장실
일본의 화장실에는 어김없이 비데가 설치되어있었다. 공중시설에도 음식점에도 꼭 비데가 있다. 그런데 일본사람들은 양변기보다는 쪼그리고 앉는 화식 변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어디나 양식과 화식을 겸용하고 어떤데는 화식 변기의 수가 더 많은 곳도 있다. 공항이나 최고급 백화점인 미츠꼬시에도 양변기와 화식 변기가 같이 설치되어 있었다. 혼자 생각해 보기로는 깔끔한 성격의 구세대들은 양변기에 앉는 것을 꺼리는 것인가 생각해 본다. 아 그리고 양변기에 깔고 앉는 종이를 구비한 곳은 드물었다. 음식점에서도 냅킨을 아주 조그만 것을 주거나 아주 주지 않거나 요구해야만 주는 곳이 많았다. 
일본사람들은 대체로 모두 에의 바르고 참 친절했다. 음식점에서나 호텔에서야 물론 영업상 친절할 수 있다지만 시골로 돌아다니면서 안 통하는 말로 길을 물으면 모두가 힘껏 친절하게 가르쳐주고 하던 일을 멈추고 골목밖까지 따라와서 손짓 발짓 해가며 친절을 베풀었다. 그렇다고 인심이 후하다거나 어수룩하지는 않다. 오히려 인심은 야박하다고 할 정도임에도 친절과 예의는 몸에 베인듯 인내심의 한계까지 참아가며 친절했다.  그러다가 상대가 예의를 좀 벗어나면 안색이 싹 변하고 무섭게 대하고 그때부터는 그 사람은 왕따를 당하게 되는 것 같았다. 
음식점에서나 호텔에서는 팁을 받지 않았다. 좋기도 했지만 사람의 습관이란 이상해서 좀 어색하기도 했다. 호텔에서는 매일 다기와 유카타 그리고 자리를 갈아서 깔아주는 서비스가 있어서 팁을 줘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물어보니 팁을 주어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전쟁을 겪지 않아서 어디나 옛 모습이 상당히 많이 남아있다. 특별한 문화재가 아니더라도 서민들의 옛가옥들이 어디나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부러웠다.  
마추야마 시내에는 전차가 있는데 승무원의 모자나 제복이 우리가 옛날 영화에서 본 바로 그대로 아직도 똑같았다. 중고생의 남학생들은 한국에서 60년대 이전에 입었던 목에 좁은 차이나 칼라를 단 검은 옷을 지금도 변함없이  입고 다녔다. 전통을 함부로 무시하지 않고 그대로 이어가는 힘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답답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마추야마 여행기 3 – Uchiko

여섯째 날
오늘은 우치코를 다녀왔다. 여기는 큰 성이나 오래된 유적지가 있지는 않다. 다만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옛날가옥들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는 옛마을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마을은 작지만 양초와 종이를 만들고 술을 만들어 공업과 상업이 활발했던 곳으로 당시에는 상당한 부촌이었을만한 큰 집들이 옹기종기 언덕길을 따라 모여 있었다.

일본의 유명한 아사히맥주 회사 사장의 생가도 있었다. 이런 집은 격식은 일본식이나 일본 고유의 나무집이 아니고 시멘트와 기와를 사용해서 지은 약간 근대식 저택이었다.

옛날 일본 사람들은 키가 퍽 작았던지 서양문물을 받아드리기 전의 가옥들은 이렇게 낮았다.
여기는  규모가 작지만 기념품 가게도 좀 있고 음식점도 좀 있어서 점심을 여기서 먹었는데 음식은 옛날식도 아니고 시골식도 아니고 요즘의 도시 식당음식과 같았지만 맛은 순하고 심심해서 먹기에 좋았다. 밥도 밥통에 가득하게 주어 먹을만큼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여 순박한 시골 인심을 알수 있었다.
이 마을은 아직도 사람이 사는 곳도 있지만  사람이 살지 않고 그냥 보존하고 있는 집들도 꽤 있다. 골목길에는 무인 판매하는 곳이 세군데 있었는데 농산물이나 수제 기념품을 서너가지 놓아두고 가격과 돈을 넣고 가져가라는 메모를 써 놓았다. 여기서 가느가란 오이 세개가 들어있는  봉지를 집고 100원 동전을 넣었다. 오이에 가시가 생생한 금방 따온 싱싱한 오이다.
 무인 판매대

때가 가을이라 하늘색이 내가 어렸을때 보았던 바로 그 투명한 푸른색이고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인적 드문 산골 마을이 어찌나 조용한지!
시간의 때를 덧입은 허름한 고가옥의 마당에서 시간이 멈춘 듯, 아니 옛날로 잠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들었었다.
 이곳에 산업이 발달할 때에 만들었음직한 누운 돌부처상

양초와 기원의 쪽지를 파는 곳이 있어 어디나 사람사는 곳은 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우치코 성을 찾아서 올라가는데 수목이 우거져 대낮에도 컴컴할 정도다. 그런데 여기는 남쪽지방이라 단풍은 하나도 없어서 그게 좀 아쉬웠다.
일본은 한국처럼 전쟁을 겪지 않아서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주택이나 절, 신사가 곳곳에 널려있다고 할만큼 많아서 참 부럽다.

초나무 열매를 따서 불을 키는 초를 만들었다. 
유리병 안에 있는 것이 초나무 열매


 

당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부엌과 목욕통 우물들의 모습

번성할 당시의 우치코 모형도 
야마하 피아노의 처음 모습

옛날식
우체통

상가였음직한 이런 집들이 많았다.

우치코에서 돌아온 후에 코인 라운드리에 가서 빨래를 했는데 미국에 비하면 빠는데는 두배, 말리는데는 다섯배나 비쌌다.

일곱째 날
내일은 기차를 타고 우와지마를 가기로 했기때문에 오늘은 마추야마 안에서  슈퍼마켓이 아닌 재래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온장로님네는 미츠꼬시 백화점에 가시고 우리는 따로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은 내가 생각했던 시장이 아니었다. 청과물 가게가 몇군데, 수산물 가게가 한곳, 쌀가게가 두곳, 잡화상, 철물점, 옷가게 몇개가 전부였다. 여기가 시골이라 생각하여 재래시장이 있으려니 했더니 내가 생각하는 그런 재래시장은 없는 듯하다.
가게들을 기웃거리며 보다가 작은 반찬가게를 하나 발견했는데 윈도에 진열해놓은 반찬이 김치, 깍두기에다가 도라지나물 그리고 콩나물까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신기해하며 “한국사람이 하는 가게인가봐!” 그랬더니 주인여자가 나타나며 한국사람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자기도 한국 사람이리며  안으로 들어와서 차라도 한잔 하고 가라고 자꾸 권했다.
이 여자는 마추야마에 와서 사는지가 삼십육년이 되었다고 했다. 일본인 남편에 딸이 하나 있다고 했다.
차를 한잔 얻어 마시며 얘기를 하다가 우리가 머물렀던 도고야 료칸의 주인을 자기가 잘 안다고 했다. 또 점심을 먹을 음식점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미츠꼬시 백화점 건너편에 가라며 그 음식점의 매니저를 잘 안다고 했다.
일러준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매니저를 불러 얘기하니 자기가 그 집의 김치 단골이라며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서비스로 내왔다. 그리고 문밖까지 따라나와서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돌아오다가 도고야에 들러 그 한국음식 파는곳을 얘기하니 자기가 그 집의 김치 단골이라고 했다.
어제 우치코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고르다가 밖에다 불고기와 돌솥 비빔밥을 한다고 써놓은 곳을 몇군데 보았다. 그래서 오늘 그 반찬가게 주인에게 물어보니 그것이 다 한국 사람이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일본 사람이 한국요리를 흉내내서 하는 곳이 많은데 음식이 너무 달아서 못먹는다고 했다.
아무튼 그 정도로 일본에서 한국음식이 인기가 있는 모양이다. 그 반찬가게도 대부분의 손님이 일본사람들이라고 했다.
슈퍼마다 김치를 안 파는 곳이 없다고 한다.
김치 한파운드에 6불 정도 가격이다.
여기가 시골이라 더욱 그렇겠지만 거리나 전차안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거의가 단정하고  상당히 검소하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검은 양복에 흰 셔츠이고 여자들의 옷 색깔도 거의가 칙칙한 색이고 눈에 띄는 밝은 색은 안 입었다. 그 대신 옷가게가 아닌 상점의 물건들은 알록달록 화려하다.  

마추야마 여행기 2 – Dogo Hot Spring, Oju Castle

넷째날

오늘은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온천마을인 이곳에서는 유카타 위에 조끼나 마고자를 입고 밖으로 나다니는 풍습이 있다.
호텔에서도 그렇게 하기를 적극 권장했다.
감기가 아직 덜 회복된 장로님네와 일찍 헤어진 우리는 도고 온천엘 가보고싶었다.
도고 온센 혼칸 전면
 도고 온센 혼칸의 뒷면 왼쪽이 황제 전용 탕
도고 온센 혼칸의 측면
베란다가 있는 방이 탈의실 삼층은 특실
그래서  우리도 유카타를 입고  나가보자고  했더니 아버지가 좀 거북해 하시는 것을 내가 우겨서  유카타를 입고 게다를 신고 예의 그 걸음걸이로 온천으로 걸어갔다. 
도고 온센 혼칸은 이 마을의 중심이다. 온통 이 온천의 명성으로 인하여 전국에서 몰려오는 관광객으로 연중 항상 붐비고 그리고 외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까지 상당수가 되서 활발한 상권을 이루고 있다. 이 마을은 온천과 호텔과 기념품점과 음식점을 빼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을 정도다.
 여행객들의 피로를 덜기 위해 만들어놓은 무료 야외 족탕
 일본 전통 의상의 갖가지 차림 모형
 동심으로 돌아가서 
시계탑

이 시계탑은 매 정시에 아래 위로 늘어나면서 일본의 유명한 작가가 도고 온천을 배경으로 쓴 소설의 주인공들의 모형이 나오면서 그 모습 그대로 움직이는 공연을 하고 다시 제 모양으로 돌아간다.  지금은 정지한 상태.

 이 제과점은 옛날부터 황제에게 진상하던 집이라고 하며 어디를 가나 자주 눈에 띄고 공항이나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제과점이다.
양갱과 팥 앙꼬, 카스테라가 주종으로 모양이 예쁘다.
도고 온천은 삼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역대 천황이 열번이나 다녀갔다고 자랑한다. 그래서 황실 전용 온천탕과 다실과 화장실이 따로 구비 되어 있어 관람을 시키고 있었다.
1894년에 재건되었다는  건물은 삼층구조로 되어 있는데 처음에는 화려하게 지어졌을 목조 건물이 160년 세월의 옷을 덧입고 고풍스러운 멋을 풍겼다.
입장료를 세가지로 구분하여 일반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대중식과 그보다는 관광객들이 좀더 편하게 즐긴다는 중간급과 제일 비싼 독실이 있다고 하여 의논 끝에 제일 비싼 독실의 표를 일인당 1,550원을 주고 끊었다. 제한 시간은 한시간 이십분이다.
일본말을 잘 하시는 동행한 장로님이 안계시니 답답했다. 말을 못 알아들으니 눈치껏 안내를 따라 여러 단계를 거쳐 이층으로 삼층으로 다시 이층으로 층계를 오르내리며 좁은 통로를 돌아 들어갔다.
옛날에는 화려하고 웅대하게 지어졌을 건물이지만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많은 사람들이 북적대며 이용하기에는 층계는 가파르고, 공간이 많이 협소하여 아주 옹색하고 후진 느낌이다.
독실이라고 하여 독실에 독탕이 딸려 있는 줄 알았더니 탕은 호텔보다 훨씬 후지고 남녀만 구분된 작고 볼품 없는 대중탕이고 단지 탈의실만이 독실이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었지만 속은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서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온천욕을 끝내고 탈의실에 돌아와서 낮에 산 바디 크림을 아버지의 등에 발라드렸다. 그런데 크림이 퍼지면서 고루 발라지지를 않고 이상했다.
내가 이상하다고 하니까 아버지가 뭐가 이상하냐면서 자꾸 듬뿍 넉넉히 많이 바르라고 거듭 독촉을 했다. 아마도 온종일 건조한 가려움증에 많이 시달렸던 모양이었다. 
등과 팔을 다 바르고나서 돌아서더니 내가 하는것이 못마땅 했는지 아버지가 손수 크림을 듬뿍 따르더니  가슴과 배 그리고 다리에 바르기 시작했다. 내가 이상하니 바르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크림은 피부에 스미지 않고 마치 썬 스크린 로션을 너무 많이 묻힌 것 처럼 온 몸이 하얗게 석고상이 되어갔다. 바르기를 끝내고 유카타를 입었다.
그러는 중에 내가 손에 묻은 끈끈한 크림을 젖은 수건에 닦는데 손가락 사이에 작은 거품이 생기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이것이 비누라는 확신이 들어서  비누라고 확고히 말하니 아버지도 젖은 수건에 손을 닦아보다가 종업원을 불러 물어봤다.
그랬더니 그게 바디워시란다. 낮에 쇼핑을 하다가 편의점에서 로션을 사려는데 낯익은 로얄 불루색 병의 Nivea 의 상표가 눈에 띄었다. 전에 내가 미국에서 이 상표의 로션을  많이 이용했던 제품이다. 병에는 앞뒤로 모두 일본 말로 되어있고 앞에 cream care라고만 영어로 크게  써 있었다. 나는 의심도 없이 반가히 집어들고 사왔다.
결국 아버지는 유카타를 벗고 다시 온천장으로 들어갔다.
비누가 묻은 유카타를 뒤집어 입고 돌아와서는 피부가 너무나 매끈거리고 기분이 좋다고 하신다.ㅎㅎㅎ
너희들은 어떻게 지내니?
다섯째 날
같이 온 장로님은 아직도 좀 몸이 불편하시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사흘의 도고야 료칸의  즐거운 경험을 마치고 애초에 예약한대로 온장로님이 묵고 계시는 야치오 호텔로 옮겼다.
여기는 온천이 참 좋다. 온천이 넓고 물도 따끈하다. 비누도 알지도 못하는 여러 종류가 많이 구비되어있다. 방에 화장실과 욕실이 딸려있지만 욕실은 사용하지 않을것 같다. 도고야에서는 온천이 있지만 한번 사용하고는 가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아침 저녁으로 가야겠다.
도고야에서 제일 불편했던 것은 샤워를 할 때는 물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까 불편했지만 밤에 화장실을 몇번씩 가는 나는 그때마다 유카타를 입고 긴 허리띠를  두번 돌려매고 가는 일이 좀 번거로웠다. 
일본사람들의 서비스 정신은 좀 과할 정도다. 야치오는 9층의 현대식 건물이지만 방은 여기도 다다미 방이고 실내구조도 일본식이다.
방에 들어오니 그리 좁지는 않으나 크지도 않은 방 가운데에 큰 탁자가 있고 다리 없는 등받이 의자가 두게 마주보고 있다.
어디서 자느냐고 물으니 밤에 사람이 와서 잠자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탁자에는 네사람분의 다기와 얼음물 보온병, 뜨거운물 보온병이 챠려져 있고 안내하는 여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서 차를 따라주고 말 안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안내말들을  시시콜콜 하고 갔다.
저녁 8시가 되니 두사람이 와서 탁자를 벽에 붙여 밀어놓고 숙달된 솜씨로 스폰지 삼단요를 펴고 그 위에  삼단 솜요를 펴고 시트를 덮고 이불을 꺼내서  커버 속에 넣어서 펴주는 퍼포먼스를 하고 갔다.
매일 아침에 방 청소를 하고는 이불을 개켜서 장속에 넣고 탁자를 가운데 옮겨 놓고는 저녁 8시가 되어야 시트를 가져와서 자리를 깔아 주는거다.
좀 더 일찍 자리에 눕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다. 동행한 권사님은는 시트를 매일 갈지 말고 사흘에 한번만 하라고 몇사람에게 부탁했지만 여전히 그들은 그들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더라고 오히려 불편하다고 한다
 야치오에 와서 온천은 잘 즐겼는데 방에서 정체 모를 냄새가 심하게 났다. 창문을 열어놓으니 우리 방이 2층인데다 정원이 없이 건물 옆이 바로 길이라 소음이 나서 길바닥에 나앉아있는 듯하다. 그러나 그보다 냄새가  참 견딜 수 없이 심하게 났다. 그래서 아버지가 코를 잡고 찌프려가며 코믹 연기를  하면서 방을 바꾸어달라고 했더니 같은 이층에 방이 셋이 있는데 이틀 후에는 방을  또 옮겨야 하고 금연 구역에는 방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일본사람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 이 호텔 건물이 9층인데 그중 7층 한 층만 금연구역이고 나머지는 모두 가연구역이라고 한다. 
그러더니 가까운 다른 호텔을 알아봐줄테니 그리로 옮기겠냐고 한다. 거기는 다다미가 아니고 침대라 했다. 다다미방은 이미 경험을 했으니 그것으로 족하고 우리가 침대보다 다다미를 더 좋아할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보고 결정하겠다고 하고 그 호텔로 가서 보니 도고 온센 혼칸 바로 앞이라 상가도 가깝고 식당들도 가까우니 편리하겠고 냄새도 안났다. 하지만 같은 값이라는데 가방을 펼쳐 둘 장소도 없을 만큼 방이 코딱지만 하고 온천도 없단다. 싫다고 하니 온천은 야치오를 쓰도록 해주겠다고 한다. 이 호텔과 야치오 호텔은 도보로 칠팔분 거리다.
이 과정을 거치는데 한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우리의 말을 그들이 알아듣고 또 그들의 말을 우리가 알아들으려면  몇번씩  반복하고 수정해야 소통이 가능했다.
결국 가연구역이지만 냄새가 덜 나는 방을 하나 준비해놓을테니 오후에 확인해보고 옮기라고 하여 어렵사리 그렇게 합의를  하고 오늘의 일정에 들어갔다.
저녁에 돌아와보니 팔층에 있는 방에 공기 청정기를 틀어서 놓아두고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담배 냄새가 좀 났지만 먼저방에서처럼 구토가 날 정도로  이상한 묵은 냄새는 없어서 이리로 옮기기로 했다.
우리 한국 사람이 마늘을 많이 먹어서 그 냄새가  오래 쩔으면  괴상하듯 일본 음식 냄새도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예전에 너희 할머니께서 일본 사람들에게서는 왜내가 난다고 하시더니 그게 바로 왜내였다.
오늘은 도고에서 전차를 타고 마추야마 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오주성을 다녀왔다. 온 장로님은 하루 더 쉬고 싶어 하셔서 우리만 다녀왔다. 
일본 사람들은 대체로 한국 사람보다 키도 작고 몸도 가냘프다. 역으로 가는 중에 아주 조그만 베이글집을 발견했다. 아직 아이 티를 못 벗은 듯한 작고 젊은 남녀가 둘이서 열심히 베이글을 직접 구워 팔고 있었다. 작지만 촌구석에서 꽤 세련된 발상이다.
이곳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아침 점심 저녁을 일본 음식만 먹었더니 먹을 때는 맛있게 먹었고 아직 물리지도 않았는데 베이글을 한입 베어무니 불루베리 크림치즈의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면서 엔돌핀이 솟았다.
오주성은 아주 작은성으로 일본에서 제일 최근에 지은 성이라고했다. 
마추야마도 시골인데 여기는 시골의 시골이라 그야말로 변변한 상점 하나, 요기할 음식점 하나도 없는 곳이었다
성이 지어지고 성주가 살았을 때는 번화가였을 오십미터 정도의 골목길이 있는데 너무나 좁고 집들도 납작해서 꼭 세트로 지어놓은 것 같고 지금은 때묻고 우중충한 상점들의 대부분은 문이 닫혀있고 열린 상점들도 불을 킨 곳이 없고 상점을 지키는 사람도 없다. 물론 물건도 몇가지 안되는 변변치 않은 것들이다.
역에서  내리니 아무것도 눈에 뜨이는 것이 없어 두세 사람에게 물어서 이십여분 걸어서 찾아가는 동안 좁은 골목들을 누볏는데  정말로 조금도 변하지 않은 서민적인 옛마을의 모습들을 구경했다.
 성은 넓은 강을 끼고 자그만 야산에다 축대를 높이 쌓고 지었는데 강 건너에서 거리를 두고 볼때에는 주위의 평화로운 경치와 어울려서 산뜻하게 참 아름다웠다.  땀을 흘리며 어렵사리 찾아왔지만 마추야마 성을 본 우리는 막상 도착해서는 들어가지 않고 입장료를 아꼈다.
 마추야마 성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볼품이 없고 고풍스럽지도 않아 들어가서 관람할 가치를 못 느꼈다.

걸어오다보니 맨홀의 뚜껑이 이렇게 예쁘게 되어 있다.

일본사람들은 대체로 정원이나
가로수를 잘 다듬어서 정갈한
모습을 하고 있다.

화려함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한 시골길에서도 가로수는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오주성 앞에 있는 옛 가옥들
몇채 되지 않지만 지금도 사람이 살고 있는 
잘 보존된 옛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