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waii Sketch 10 – Hermit Crab

자연은 아이들의  학교며, 선생이고, 또 좋은 친구이기도 합니다.
바닷가에서 작은 생물들을 발견하고
만져보고, 그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고 있습니다.
큰 녀석이 작은 Hermit Crab을 잡아서 물병에다 넣었습니다.

Hermit Crab은 
건드리거나 움직이면 제 집 속에 쏙 들어가서 죽은 듯 가만히
있으면서 내숭을 떨지만 잠시 가만 두면 곧 머리와 상반신을 내밀고 
다리를 꺼내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돌아다닙니다.
“할머니! 이거 보세요. 이거 집에 가져갈거예요.”
자기가 잡은 Hermit Crab을 자랑스레 내게 내보여주네요.

집에 와서 바닷가의 모래와 돌을 넣어주고 접시에 답아두었더니 
아이들이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관찰합니다.
아직은 천방지축인 작은 녀석이 요구르트를 먹다가 Hermit Crab 에게 주려고 합니다.
물론 큰 녀석이 펄쩍 뛰면서 안된다고 말렸지요.
저녁을 먹으라고 하니까 큰 녀석은 Hermit Crab도 배가 고플거라고 말하는 군요.
그래서 애들 엄마가 마른 미역 작은 조각을 주었더니
Hermit Crab이 반갑게 다가가서 열심히 뜯어먹고 있습니다.
물론 두 녀석의 초롱한 눈이 주의깊게 바라보고  신이 나서 펄쩍 펄쩍 뛰네요.
아침에 자고 나서 보니까 미역을 이렇게 많이 뜯어먹었네요.
큰녀석 말대로 정말 배가 고팠나봅니다.

모래가 온통 물에 잠겨있어서 그런지 바위로 기어 올라가서 
바위의 구엄에다 머리를 쳐박고 있는 걸 보니 잠을 자나봅니다.
보통은 물빠진 젖은 모래속에서 잠을 자는가봐요. 
아니면 뒤바뀐 환경에 어리둥절해서 제힘으로 풀어보려고 기도중인지도?
애들 덕분에 어른도 자연학습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삼일 지나니 접시에 물이 말라서 거의 다 없어졌어요.
그래서 내가 수도물을 조금 부었더니 아이들이 바닷물이라야 한다고
방방 뛰면서 난리를 치네요. 
그래서 내가 물이 말라서 너무 짜졌으니 수도물을  조금 부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곤 오가는 길에 다시 바다에 가서 물을 담아다가 부어줬는데
생명력이 강해서 여러날을 살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쯤에 바다로 돌려보냈어요.

이것은 아마도 내가 어렸을 때에 간식으로 먹었던 것이아닌가 합니다.
서해 갯가에서 잡아서 소금물에 삶아서 파는 장사가 여기 저기 많았어요.
시장에서도 팔았지만 학교앞이나, 골목어구 노점상에서도 팔았죠.
이것을  사다가 뾰죽한 꽁지를 잘라내고
입에 대고 쪽 빨면  짭짤하고 비릿한 바다 향내와 함께
쫄깃한 작은 육질이 입안에 들어왔지요.
먹을 것이 참으로 귀하던 시절의 얘기지요.

그걸 얘기하면 손주는 얼굴을 온통 찡그리고서
할머니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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